이태원 국정조사 첫 청문회...경찰 '부실 대응' 질타

손효정 2023. 1.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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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조 위원들, 참사 당일 경찰 대처 질타
이임재 '기동대 투입 요청' 주장 두곤 진실 공방
윤희근, 처음으로 참사 당일 음주 사실 인정
유족, '모른다' 일관하는 경찰에 울분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선 경찰 부실 대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경찰 지휘부는 압사 우려 신고가 수십 건 빗발치는데도 상황을 뒤늦게 인지했다는 무책임한 변명만 반복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첫 청문회.

여야 위원들은 잇따른 압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경찰 부실 대응을 한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박형수 / 국민의힘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압사 관련 우선 조치하라. 압사신고 접수되는데 이런 얘기(무전) 들었습니까, 못 들었습니까? (그런 얘기는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참사가 난 걸 알았다는 거 아니에요?]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 일단 그냥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했던 거고…. 일상적인 축제 정도로 생각했었고요.]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100건이 넘는, 비슷한 압사 위험을 경고하는, 비명이 섞인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때도 지휘보고 안 했습니다.]

[정대경 / 전 서울경찰청 112상황3팀장 :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는, 그 시간대에는 신고가 평균적으로 많이 접수됩니다.]

경찰이 인파관리보단 마약 등 강력범죄 대응에 무게를 둬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의혹은 야당 위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시위 진압과 마약 단속을 우선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에 대해 우선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장혜영 / 정의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올해 인파 운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기동대를 배치했습니까?]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올해는 마약…. (배치했습니까, 아닙니까) 인파 관리를 위해서는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묵살했다는 주장을 두고서는 다시 진실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서울청에 기동대 파견을 요청한 적이 있습니까?]

[정현욱 / 서울 용산경찰서 112운영지원팀장 : 없습니다. (예?) 경찰 기동대 파견 요청한 적 없습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이임재 증인이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까?]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 저는 분명히 부하직원하고 이런다는 게 참 죄송스러운데 분명히 지시한 적이 있습니다.]

참사 당일 충북 제천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낸 윤희근 경찰청장은 처음으로 음주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위) : 그날 저녁에 음주 하셨느냐고요?]

[윤희근 / 경찰청장 :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까지 밝혀드려야 되나요?]

유족들은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할 얘기가…. (밖으로 모시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 몰랐다는 게 자랑이야! 저 사람들을 잡아야지, 왜 나를 잡고 그래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소방대원은 당시 참혹했던 현장과 열악한 구조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유해진 / 서울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국정조사 특위 활동기한은 일단 오는 7일 종료됩니다.

여야는 국조 기간 연장과 증인채택 문제, 특히 유가족 등이 참석하는 3차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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