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재투표에도 의장 선출 실패…美 의회 시작부터 ‘삐걱’
[앵커]
미국에서 의회 개원 첫날 하원의장이 선출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당에서 초강경파들의 반란표가 나왔기 때문인데 미 하원은 내일 다시 의장 선출에 나섭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 의회가 새로 시작되는 첫날.
상원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지만, 하원은 개원 자체에 실패했습니다.
의사봉을 잡을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원의장이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하원에서 다수당을 탈환한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수순이었지만 초강경파들이 반란표를 던졌습니다.
[맷 게이츠/공화당 하원의원 : "우리가 매카시 대표를 믿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의 관점과 입장은 발 아래 모래처럼 쉽사리 변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원의장이 선출되지 못해 재투표에 부쳐진 것은 1923년 이후 100년만.
이어진 2차, 3차 투표에서도 매카시 대표는 과반 확보에 연달아 실패했습니다.
민주당은 한 명의 이탈표도 없이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의장으로 호명하며 세를 과시했습니다.
내일 미 하원은 4차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의장이 선출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숩니다.
[케빈 매카시/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 "저는 이미 본회의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설했다는 기록을 갖고 있어요. 의장이 되기 위해 가장 많이 투표를 했다는 기록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하원에서 IRA,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바이든표 정책을 뒤집겠다던 공화당의 계획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입니다.
지금 공화당 내 힘겨루기는 결국 내년 미 대선과 연결돼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각종 수사를 막기 위해선 공화당 강경파들의 말을 잘 듣는 하원의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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