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환승’ 없애고, 24시간 운영…기사 수는 그대로
[앵커]
홀로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전용 택시가 운영 되고 있지만 불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운영 시간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도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오늘(4일) 개선책을 내놓았는데 실효성이 있을지 박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가 있는 조신애 씨, 장애인 콜택시를 불러봤습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음성변조 : "차량이 없는데, 오늘 관외로 나가는 차량들이 많아서요."]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건 일상이고, 늦은 밤엔 아예 불가능합니다.
[조신애/뇌병변 장애 : "남편이 밤에...(남편이 새벽에 긴급하게 아플 때 응급실을 가야 되는데) 전화 자체가 안 돼."]
장거리 이동도 어렵습니다.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에서 고향인 양평에 갈 땐 장애인 콜택시를 타면 되지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 타야 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선 시외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없는 외국인이나 영유아와 함께면 이용할 수 있는 지자체도 있어 정작 장애인이 필요할 때 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렇게 제각각인 지자체의 운영기준을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운영 시간은 24시간으로, 이동 범위는 광역 지자체와 인접 대도시까지 넓히기로 했습니다.
또 배차는 장애인이 우선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반기부터 시행됩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예산은 그대로여서 운영 시간 확대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차량 한 대당 1,900만 원을 지원한다'라는 거는요. 기름값 정도 배정한다는 건데요. 그걸로 어떻게 이 수요를 맞출 수 있겠습니까?"]
택시보다 장애인들에게 더 절실한 버스, 지하철도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다 바꾸려면 10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수도권 지하철 역 가운데 장애인이 이용하려면 도움이 꼭 필요한 역이 아직 18곳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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