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번엔 “우리 공격으로 헤르손 지역 러시아군 500명 사상”
러시아 내 전쟁 능력 비판 확산
우크라이나가 새해 전날 남부 헤르손주 출라키우카를 공격해 러시아군에 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동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러시아군이 이례적으로 인정한 다음날 나왔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현지 매체와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새해 전야에 헤르손주 출라키우카에서 러시아군 500명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 “적의 위치를 더 많이 파악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의 피해가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가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러시아 군인 63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4일 세르게이 세브류코프 중장 명의 성명을 내고 마키이우카 임시 숙소 사망자가 애초 발표보다 늘어난 89명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출라키우카에서 러시아군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외신들도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자국의 전쟁 수행 능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오퍼레이션 Z’로 알려진 러시아 블로거는 3일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사용해 러시아군의 막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블로거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이 공격을 받은 지역에 출라키우카를 포함시켰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괴뢰정권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도부 출신 파벨 구바레프는 마키이우카에서 러시아 병사들이 몰살당한 사건에 대해 “전쟁 초기에나 저지르던 실수”라면서 “(군 수뇌부의) 과실 범죄”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모스크바 지역의회 부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병사를 한곳에 몰아 놓은 것은 지휘관”이라면서 군 수뇌부를 비판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루슬란 레비에프는 3일 뉴욕타임스에 “모두가 최고위층의 반응과 결론, 나아가 처벌까지 촉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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