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 바우처 두 배 지원, 직접 일자리는 상반기 90% 공급
[앵커]
설을 앞두고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등유나 연탄 등을 살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의 단가를 높이기로 한 건데 혜택을 받는 가구 수가 적은 데다, 인상 금액도 낮아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세중 기잡니다.
[리포트]
판자촌 단칸방,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지만 보일러를 틀 엄두를 못 냅니다.
[정태균/구룡마을 주민 : "외풍을 완전히 안 가려놓으면 입에서 하얀 김이 나올 정도니까..."]
서민용 난방연료인 등유 가격이 급등한 탓인데, 실제 등윳값은 1년 전보다 40% 오르면서 휘발유 가격과 비슷합니다.
이 등유 보일러에 드럼 한 통, 200리터 정도 채우는데 30만 원 넘게 들지만 보통 한 달 정도 쓸 양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전기 난방기구를 써보지만 이마저도 크게 올랐습니다.
[장원식/구룡마을 주민 : "절약해서 쓰는 방법밖에 없지, 어떡해. 그게 누가 뭐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취약계층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이 나왔습니다.
전기요금의 경우 일정 사용량까지는 인상 전 단가를 적용하는데, 평균 사용량 기준 4,100원 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
오는 4월까지 전기나 등유, 연탄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 단가를 높입니다.
특히 한부모와 소년·소녀 가장 가구에는 등유 바우처 단가를 2배로 올리고 취약가구용 연탄 쿠폰 지원도 확대합니다.
일자리 사업지원을 위한 예산 집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는데, 직접 일자리 중 90%를 올해 상반기에 채용합니다.
[추경호/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상저하고의 흐름이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연초부터 신속한 재정집행과 주요 공공기관 투자의 조기 집행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다만, 등유 바우처 수혜 대상이 5천4백 가구에 불과한 데다, 지원 대상이 많은 에너지 바우처 단가도 7천 원 인상에 그치면서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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