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엇갈린 증언…경비기동대 출동 요청의 진실은?

[the300]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경비기동대 출동을 요청했다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용산서 직원 간 입장이 갈렸다. 이 전서장은 답답하다는 입장이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참사 당일 경비기동대 출동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정현욱 용산서 112 운영지원팀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1차 청문회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파견을 요청한 적 있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요청한 적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거듭해서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파견 요청을 실무적으로도 한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정 팀장은 "없다"고 했다.

이에 윤 의원이 이 전 서장에게 '정 팀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냐'고 하자 그는 "저는 분명히 정 팀장…"이라며 "부하직원과 이런다는 것이 참 죄송스러운데 저는 분명히 (경비기동대 출동 요청을) 지시한 적 있다"고 답했다.

최규환 용산서 경비과장도 '이 전 서장으로부터 경비기동대 요청 지시를 받은 적 있냐'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이날 오후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비기동대 요청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수본의 입장"이라고 하자 "제가 (경비기동대)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경비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던 흔적이 많이 있다"며 "간담회 결과보고서나 핼러윈 축제 사고 경과보고서 내용, 여러가지 보도자료 등 흔적이 많은데 이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는 게 저도 이해가 안되고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한편 김 서울청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서울청에서는 교통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는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앞서 특수본도 이 전 서장의 주장에 대해 "진술 외에는 경비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다고 볼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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