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해상풍력 확대…해양 환경 보호는?

신익환 2023. 1. 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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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신년기획 '주목 K' 순서입니다.

해상풍력은 해양 환경과 생태계 영향 등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큰 게 사실인데요.

해상풍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타이완에서는 해양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신익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바다 위로 무리를 지어 뛰어 노는 돌고래.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분홍돌고래입니다.

이 분홍돌고래는 주로 타이완 서쪽 해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백 마리 정도였던 분홍돌고래는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60마리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연맹은 분홍돌고래 개체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 해상풍력 개발을 꼽고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가 해상풍력 개발 입지로 정한 36곳 가운데 20여 곳이 분홍돌고래 서식지인 서쪽 해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원 로빈/타이완 환경보호연맹 이사장 : "타이완 서쪽 해역은 해상풍력 발전이 가장 밀집된 곳입니다. 그래서 분홍돌고래에 대한 영향이 제일 큽니다. 그들의 집이니까요."]

이처럼 분홍돌고래 개체 수 감소 등의 우려가 나오자 타이완 정부도 관련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해상풍력 발전단지 시공 과정에 감시선을 투입해 돌고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단지 공사 중 1km 이내에 돌고래가 발견되면 공사는 곧바로 중단됩니다.

돌고래 보호를 위해 발전기 시공 때는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공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리 쪤 위/타이완 환경보호서 환경독찰총대장 : "우리의 임무는 개발업자가 규정에 맞게 시공을 하는지 감시와 지도하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의 결과로 볼 때, 해상풍력 단지 시공으로 인해 돌고래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무엇보다 해상풍력 개발 절차의 필수 관문인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 돌고래와 조류, 생태보호 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을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위원회 위원은 모두 21명, 이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7명, 나머지 14명은 민간 위원으로 구성해 중립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위원 11명 이상이 반대하면 거부권이 실행되는데, 실제, 정부에서 많은 자원을 투입했던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원 로빈/타이완 환경보호연맹 이사장 : "환경영향평가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 또한 충분하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개발이든 정부가 지지해도 환경영향평가위원회가 반대하면 그 개발은 무산됩니다."]

타이완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에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환경 파괴 우려와 논란을 초기 단계에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장하림/그래픽:조하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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