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제대로 갈았던 정지석 "3점 이상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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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당한 셧아웃 완패의 충격.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에이스 정지석은 제대로 칼을 갈았다.
1일 OK원정에서 4득점, 공격성공률 37.5%로 부진했던 정지석은 이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정지석은 "직전 경기에서 부진해서 오늘 3점 이상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며 "같은 팀에게 연패를 당할 수 없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선수들이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도 집중을 더 했고 덕분에 시원한 경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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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새해 첫 날 당한 셧아웃 완패의 충격.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에이스 정지석은 제대로 칼을 갈았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 정지석이 펄펄 난 대한항공은 사흘 전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아줬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 남자부 4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16)으로 이겼다.
1일 안산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9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던 대한항공은 3일 만의 재대결에서 완승을 기록했다.
16승3패(승점 47)가 된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36)과의 격차를 벌렸다. OK는 3위(승점 3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승리의 주역은 정지석이었다. 1일 OK원정에서 4득점, 공격성공률 37.5%로 부진했던 정지석은 이날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각각 4개씩 17득점, 공격성공률 75%로 펄펄 날았다. 정지석은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백어택 각각 3개 이상)까지 백어택 2개가 모자랐다.
경기 후 정지석은 "직전 경기에서 부진해서 오늘 3점 이상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며 "같은 팀에게 연패를 당할 수 없었다. 경기 전부터 모든 선수들이 칼을 갈고 있다는 것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나도 집중을 더 했고 덕분에 시원한 경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1일 패배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됐다.
정지석은 "선수들끼리도 거의 말을 안 했다. 다만 어제 훈련부터 모두가 더 잘하려고 고생했다. (내가) 인터뷰실에 왔지만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세터 유광우도 "경기 긑나고 지금까지 거의 아무말 하지 않았지만 서로 마음속에 칼을 갈았고, 졌던 것을 반성했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남다른 게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리플크라운까지 백어택 2개가 모자랐던 정지석은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그는 "형들이 중간에 파이프를 주려고 했는데 상대가 백어택을 집중적으로 막으려고 하더라.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승점을 가져왔으니 미련은 없다. 하지만 속마음은 '이렇게 (못하고)가는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유광우는 "(2개 남은 것을)확인하고 나서 백어택을 쓰려고 했는데 상황이 안 됐다"며 "상대 서브가 나가고 그런 상황이었다. 안타깝지만 이겨서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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