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량 불 방음벽에 옮겨붙어…재질은 ‘플라스틱’
[앵커]
어젯밤(3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차량에서 난 불이 갓길 방음벽으로 옮겨붙으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방음벽 역시 얼마 전 제2경인고속도로 터널 화재처럼 불에 약한 플라스틱 재질이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갓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거센 화마에 도로 옆 방음벽이 녹아내립니다.
달리던 SUV 차량에서 난 불이 방음벽으로 옮겨붙은 겁니다.
불이 나자 운전자와 동승자는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구자홍/화재 목격자 : "불이 막 번지고 있었어요. 저번에 터널 화재 사건, 그거 생각나서 저도 빨리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에 탄 방음벽은 뼈대만 앙상히 남았습니다.
방음벽으로 옮겨 붙은 불은 이처럼 도로를 따라 삽시간에 번져나가면서, 방음벽 16개가 불에 탔습니다.
이 방음벽의 경우 투명한 아래쪽은 PMMA, 위쪽은 ABS와 유리섬유소재 등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소재는 가볍고 시공이 용이하지만, 인화점이 낮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PMMA는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과천 방음터널 화재의 방음판과 같은 소재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독일이나 일본, 홍콩 등과 같이 강화유리나 얇은 철판 등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화재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방음터널 화재 이후, 전국 방음터널 공사를 중단시키고 전수 조사를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 화재 확산 우려가 큰 가연성 재질의 방음벽 등 도로 방음시설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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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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