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린 이기영 “살인 죄송하다”…시신 수색 계속
[앵커]
같이 살던 여성과 택시기사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이 처음 진술과 달리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일부 인정했습니다.
숨진 여성의 시신은 오늘(4일)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기영.
엿새 전 신상공개 결정이 내려졌는데도, 마스크와 모자에 가려 얼굴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기영 : "유족분들과 피해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어떤 부분이 죄송한 겁니까?) 제 살해 행각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추가 피해자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습니다.
수사 초기엔 택시기사와 합의금을 논의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통장 내역 등을 파악한 경찰의 추궁에, '범행 당시 통장 잔고가 10만 원뿐이었다'며 합의금을 줄 능력이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직후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대출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살인보다 형이 더 무거운 '강도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같이 살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도 이 씨는 당초 채무 문제로 다투다 둔기를 던졌는데, 우연히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며 고의성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이 씨는 검찰 송치를 하루 앞두고선 시신 유기 장소를 직접 그려주며, '하천변에 묻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기영이 지목한 장소에서 오늘도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추가 범죄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최하운/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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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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