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밖에 없어, 외로웠다”…두 달여 만의 청문회
[앵커]
지난해 11월 24일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어렵사리 첫 발을 뗐습니다.
참사가 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였죠.
하지만 여야 기싸움으로 운영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출범 한 달 만에야 첫 현장조사와 기관보고가 이뤄졌고, 활동 종료 사흘을 앞둔 오늘(4일)에서야 첫 국회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경찰을 단 두명밖에 보지 못했고 너무나 외로웠다는 말로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임종빈 기잡니다.
[리포트]
참사 발생 1시간 뒤, 무질서한 현장 상황에 절망하던 한 구조대원이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지금 CPR(심폐소생술) 환자가 너무 많아서 포기할 사람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 살려야 된대!"]
이 구조대원이 청문회 증인석에 섰습니다.
해밀톤호텔 뒤편에 가장 먼저 도착해, 대응 2단계가 필요하다고 처음 보고했던 유해진 소방관입니다.
도착해서 본 경찰관은 단 두 명이었다, 통제는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해진/용산소방서 소방관 :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들이 통제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통제 실패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질타가 쏟아졌는데 경찰 지휘부는 사고를 너무 늦게 인지했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박형수/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구급차 빨리 여러 대 지원 요청한다, 압사 관련 우선 조치하라, 압사 신고 접수되는데. 이런 얘기 들었습니까? 못 들었습니까?"]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일단 그냥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을 했던 거고."]
[이해식/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100건이 넘는 똑같은 거의 비슷한 압사 위험을 경고하는 그리고 비명 소리가 섞인 이런 112신고가 접수가 됐습니다."]
[정대경/전 서울경찰청 112 상황3팀장 : "상황 자체가 취합이 되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핼러윈 전, 용산서가 기동대 파견을 요청했는지 여부를 두곤, 경찰끼리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윤건영/국조특위 위원/더불어민주당 : "기동대를 파견 요청받은 바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죠?"]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네, 기동대 요청은 교통기동대 외에는 없습니다."]
[정현욱/용산경찰서 112운영지원팀장 : "(서울청에) 경찰 기동대 파견 요청한 적 없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부하 직원하고 이런다는 게 참 죄송스러운데 분명히 지시한 적이 있습니다."]
여야는 오는 7일 종료되는 특위 활동 기간을 연장할지를 두고 협의에 나섰지만, 증인 채택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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