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냉각기'로 당장 충돌은 피했지만...전장연 시위 해법은?
[앵커]
새해부터 팽팽하게 대치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서울교통공사가, 오는 19일까지는 냉각기를 갖고 숨을 돌리기로 했습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는데, 답이 오지 않으면 다시 다시 탑승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런 강 대 강 대치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요?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요구해 온 장애인 권리 예산 중 단 0.8%만 반영됐다고 반발하며 앞으로 매일 지하철을 타겠다고 선언한 전장연이 일단 멈췄습니다.
당분간은 지하철 탑승 시위 대신, 4호선 혜화역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장애인 문제를 알리는 선전전만 하기로 했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저희는 냉각기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 필요성을) 알리고 (지하철은) 타지 않고 선전전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으로 제안됐고 그것들에 대해서 수용을 했고….]
서울교통공사와 합의한 '냉각기'는 오는 19일까지, 앞으로 2주 동안입니다.
전장연은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내년까지 지하철 역사 19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는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이라고 오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답을 주지 않는다면, 오는 20일 다시 지하철 탑승 시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1월 20일 금요일날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이 아니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재 서울시는 전장연 활동가들이 아예 지하철을 타지 못하도록 가로막는가 하면 운행 지연이 빚어지면 무정차 통과로 맞서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연이은 강공으로 전장연의 시위가 격화한 측면도 있는데, 오 시장과 전장연의 면담이 성사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투쟁 방향이 결정될 거로 보입니다.
전장연이 '당장 예산 확충'이 아니라 '면담'을 요청한 가운데 권한과 책임이 더 큰 서울시가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병훈 /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 갈등 사태가 이어지는 데 대한 책임을 서울시에 묻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당사자인 서울시와 중앙정부, 다른 한 편에 전장연이 어떤 식으로든 대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전장연 역시 비장애인 시민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시위 방식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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