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기동대 요청 지시…많은 흔적 한순간에 사라져"

이재우 기자 2023. 1. 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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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경비기동대 출동을 서울경찰청에 요청했는지를 두고 이 전 서장과 용산경찰서 직원간 입장이 엇갈렸다.

이 전 서장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많은 흔적이 있는데 사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전 서장은 '특수본에서는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내역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제가 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던 흔적들은 많이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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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3.01.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경비기동대 출동을 서울경찰청에 요청했는지를 두고 이 전 서장과 용산경찰서 직원간 입장이 엇갈렸다. 이 전 서장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많은 흔적이 있는데 사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현욱 용산서 112운영지원팀장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파견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 기동대 파견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 팀장은 '서울청에 파견 요청을 실무적으로도 한 적이 있느냐'는 윤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정 팀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냐. 아니면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는 윤 의원의 지적에 "저는 분명히 정 팀장…"이라며 "부하직원하고 이런다는 것이 참 죄송스러운데 저는 분명히 지시한 적이 있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최규환 용산서 경비과장도 '이 전 서장으로부터 경찰관 기동대를 요청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과장은 '이 전 서장으로부터 경찰관 기동대를 서울청에 요청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이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없다"고 확인했다. 정 과장은 '혹시 증인의 기억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 기억에는 없다"고 답했다. 최 과장도 같은 답을 내놨다.

이 전 서장은 "지난해 11월16일 행정안전위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기동대 문제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말했다. 두 증인과 본인 증인이 다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최 과장에게는 이번 핼러윈 관련해서 기동대 요청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같은날 '용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 요청이 있었느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저희 서울청에서는 교통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는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전 기동대 요청을 한 적이 있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 "요청 지시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두 분 중 한명은 위증을 하고 있다'는 윤 의원의 지적에 "저는 일관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 경비과는 경비기동대 투입요청을 받았으나 사건 당일 경찰청 전체 경력이 집회에 동원됨에 따라 핼러윈 대비 경력을 배치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보고계통을 거쳐 김 청장에게 승인됐다'는 압수수색 영장 문구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 내용을 보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의원은 꼬리 짜르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전 서장은 '특수본에서는 경비기동대를 요청한 내역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제가 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던 흔적들은 많이 있다"고 맞섰다.

그는 "간담회 결과보고서, 용산서 관계자 언론 인터뷰 등 여러 가지 보도자료에 나왔던 숫자, 많은 흔적들이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요청한 적도 없다. 지시받은 적도 없다(고 한다)'. 이게 어느 한 순간에 의해 사라진 게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고 조금 답답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서장은 '서울청장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작과 은폐를 했다는 것이냐)'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작과 은폐를 하기 위해 정황과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이냐'는 거듭된 지적에 "그런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니다. 있던 말이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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