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만기복무하고도 상병 전역… 1767명 뒤늦게 병장 특진
만기 전역하고도 ‘병장 공석이 있어야 병장 진급이 가능하다’는 이른바 ‘병 진급 공석 제도’ 탓에 ‘상병’으로 제대한 전역자 1767명이 뒤늦게 ‘병장’ 계급장을 달았다.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해 무공 포장을 받고 35개월 복무 기간을 다 채웠는데도 상병으로 전역한 70대 참전 용사도 50년 만에 병장이 됐다.
군은 4일 “상병 만기 전역자를 특별 진급시키는 제도가 시행된 2021년 10월부터 이달 4일까지 14개월간 총 1767명(육군 1745명·해군 16명·공군 6명)이 특별진급제도를 통해 병장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군은 조건을 충족하는 상병 만기 전역자가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꾸준히 특별진급 심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1월 말에도 심의가 예정돼 있다.
상병 만기 전역자 특별진급제도는 만기 복무하고도 당시 병 진급 제도로 인해 병장으로 제대하지 못한 전역자들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2021년 10월부터 시행됐다. 상병 만기 전역자들은 그간 ‘군에서 사고를 쳐서 중도 전역한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아왔다. 지난달 특별진급을 신청한 유모 참전 용사는 군 담당자에게 “월남전에 참전하고 만기 제대했는데도 상병 전역 기록 때문에 ‘사고자’라는 오해를 받을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육군은 특진 확정자에게 결정서와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축하 서신을 함께 발송하고 있다. 박정환 육군총장은 최근 축하 서신에서 “앞으로 육군과 병무청에서 관리하는 병적기록의 최종 계급은 당당히 ‘병장’으로 기록 및 관리될 것”이라며 “그동안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던 아쉬운 마음이 오늘, 이 기쁜 소식으로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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