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민 70% 확진”...中 눈치보던 유럽, 입국검사 가닥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1. 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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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 검사 위해 대기 중인 의료진 [AP = 연합뉴스]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여행 제한을 전격 해제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일(현지시간) EU 보건안전위원회(보건위) 대변인은 각국 보건 당국자가 참석한 보건위 회의가 끝난 후 “압도적 다수 회원국이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U 보건위는 트위터에 “EU 회원국들은 중국발 입국자 증가에 따른 영향을 포함,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국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의무검사 혹은 음성증명서 제출 요구 등 규제를 자체적으로 강화한 상태다. 다만 전 EU 차원에서 유사한 검역 강화조처를 도입할 지는 논의되지 않았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 철폐가 임박하자 EU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부터 중국은 해외 입국자의 5일 시설격리+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 향후 유럽에도 중국발 입국자가 본격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EU도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최된 EU보건위 회의를 통해 회원국들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고, 4일 열리는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회의에서 후속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IPCR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EU가 회원국 간 공동 방역 조치를 조율했던 일종의 협의체다. 방역의 구체적 방법으로는 중국에서 EU 회원국으로 향하는 여행객은 출발 전 검사 의무화, 중국발 항공편 폐수 검사 강화를 통한 변이 검출 등이 거론된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 회원국별 미묘한 입장차로 인해 일치된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U의 규제방안이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 거주민 70% 가량이 이미 코로나 19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 부속 루이진 병원의 천얼전 부원장은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전염병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상하이 인구 1750만명의 70%가 이미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는 지난해 4~5월 상하이가 두 달여 봉쇄됐을 당시 60만명여명이 확진된 것에 비해 20~30배 많은 규모다. 천 부원장은 이어 “현재 우리 병원 발열 진료소를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600여명에서 100명여명으로 줄었으나 응급실 환자는 최근 두 배인 하루 1600명으로 증가했다”며 “그 중 80%가 코로나19 관련 환자이고 그중 약 절반이 고령층 등 고위험 취약계층”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이징의 감염자 비율 역시 이미 80%를 넘겼을 수 있다고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가 지난달 29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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