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파괴된 삶‥촛불로 버티는 사람들

조명아 2023. 1. 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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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자 그럼 우크라이나 상황은 어떤가요?

러시아군의 공습이 그동안 에너지 시설에 집중이 됐었고, 그래서 전기 가스 공급도 원활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더구나 지금 겨울이잖아요.

현지에서 본 주민들 모습 어떻습니까?

◀ 기 자 ▶

네 이곳 키이우는 전기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난방 등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나마 그동안 따뜻했던 날씨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매서운 한파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곳 주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키이우 인근 한 신도시의 아파트촌.

약국 같은 필수 시설만 발전기를 이용해 불을 밝히고 있을 뿐, 가로등과 간판 대부분 불이 꺼져 있습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빅터 씨 부부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집은 14층인데 엘리베이터는 꺼져 있습니다.

다행히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작동 중이었습니다.

[빅터/키이우시 주민] "화재용 엘리베이터입니다. 긴급 상황용인데요, 이게 작동을 하니까 우리는 행운인 거죠."

전기가 끊겨 초인종까지 꺼지는 바람에 현관문을 열려면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야 합니다.

어두운 집 안에는 촛불 두 개와 충전식 전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빅터/키이우시 주민] "이걸 충전해서 이렇게 (올려놓고) 쓰고 있어요."

지난해 러시아군이 에너지 관련 시설을 집중 공격한 이후, 정전은 일상이 됐습니다.

[빅터/키이우시 주민] "거의 매일 전기가 나가요. 어떤 날은 3시간이 나가기도 하고 다른 날은 그보다 덜 나가기도 하고 더 오래 (전기가) 나가기도 하죠."

수돗물, 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나/키이우시 주민]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때는 항상 물도 나오지 않아요."

전쟁의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던 도시 외곽 지역은 상황이 더 열악합니다.

지붕은 날아갔고 집 내부도 다 타버렸습니다.

가스보일러, 수도 펌프도 고장 나 태양광 패널로 임시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리우보프/모스츈 주민] "아들이 임시로 설치해준 거예요. 이전에는 더 크고 좋은 수도 펌프가 있었어요. 더 좋은 설비들을 갖추고 있었어요."

10개월이 지났지만, 복구는 어려운 상태.

마당 한켠 테라스로 쓰던 공간에 임시 거처를 마련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3주 전 전신주가 복구돼 간간히 전기가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촛불과 장작에 의존해 생활해 나가고 있습니다.

[리우보프/모스츈 주민] "우리 가족은 다함께 이곳에 살았고 이 집에서 정말 행복했어요. 서로 아끼면서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피난으로) 모두 흩어졌어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을 곳곳에 난방텐트 등 임시시설을 설치해 정전, 단수 상황에 대비하고 있지만, 추운 겨울, 주민들의 파괴된 일상을 회복시켜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키이우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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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김진우

조명아 기자(ch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61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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