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는데 대출도 안 돼"…취약계층 꽉 막힌 돈줄
금리가 오른데다 연체까지 늘어나자 이른바 대부업체들이 대출 문을 거의 닫았습니다.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도 돈을 구할 데가 아예 없어졌습니다. 저희가 한 자영업자의 대출 상담을 따라가 봤는데 금리와 상관없이, 한 곳도 돈을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서민들이 불법 사채 시장에 내몰릴 위험이 큽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의류 도매업자 김모 씨는 임대료 낼 급전이 필요합니다.
신용도가 나빠 시중은행에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하루 시간을 내 저축은행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대출을 못 내준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저축은행 직원 : {대출상담 좀 하려고 왔거든요.} 어떤 대출 말씀하시는 거예요? {신용대출이요.} 고객님 신용대출은 저희 지점에서는 하지 않고요…]
대출 상담 번호표 발급을 막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저축은행 직원 : 혹시 어떤 것 때문에 오셨어요? {대출상담 받으러 왔는데요.} 저희가 신규 대출은 취급을 안 하고 있어서요.]
스마트폰 앱을 켜봤지만, '대출가능한 상품이 없다'는 문구가 뜹니다.
카드사나 대부업체가 대출을 안 내주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김씨는 전기요금을 못 내 곧 전기가 끊길 거란 예고 통지서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김모 씨/의류 도매업 자영업자 : 참담하죠. 단돈 1천만원이라도 해준다면 급하게 단전 같은 것도 막을 수 있고…너무 막막한 상황인 거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대출을 내주기 위해 빌려오는 돈의 이자가 너무 비싸진데다, 연체자도 늘어서 대출을 중단했단 입장입니다.
서민들이 불법 사채시장에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기영, 시신 유기 장소 실토하며 "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
- 격리 피해 달아난 확진 중국인…중수본 "수배 중, 얼굴 공개도 검토"
- 손석희 전 앵커와 '그알' 출신 제작진의 만남…JTBC '세 개의 전쟁'
- [영상] 76m 절벽서 추락하고도 일가족 생존…"아빠의 의도적 사고"
- [이장면]돈이 전부? 자기 돈 내고 옮겨간 페레즈의 이상한 이적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