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 "월드컵 16강에 희열...4강 올라 日벗어나겠다"

이석무 2023. 1. 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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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이 4강 진출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WBC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일본에서 8강전을 치른다. 8강전까지 이기면 준결승과 결승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건너가 4강전과 결승전(또는 3·4위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모든 분이 위기라고 이야기하지만, 난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KBO리그 최고 투수로 떠올랐지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안우진(키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기량과 더불어 국가대표로서 책임감, 자긍심 등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해 학교폭력 논란이 탈락의 결정적 이유임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 조범현 위원장과 일문일답.

- 레프스나이더와 박효준 등 해외파 선수들이 빠졌는데.

△(조범현 위원장) 레프스나이더는 개인 사정으로 참가를 못 한다고 전해왔다. 박효준은 현재 소속 팀이 없어서 불투명한 상탤하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 토미 에드먼을 선발한 배경은.

△(조범현 위원장) 에드먼은 전임 위원장이었던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 합류를 요청했다. 선수 본인이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에드먼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이강철 감독)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지만 주포지션은 2루수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투수는 어떤 기준으로 뽑았다.

△(이강철 감독) 주로 땅볼 유도형 투수들을 선발했다. 호주에 강한 선수들을 뽑았다. 전력분석팀과 상의해 포크볼 등 각도 큰 변화구가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일단 본선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해야 하기 위해 호주전이 중요하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은 중요할 때 활용할 것이다. 보직에 구애하지 않고 투수진을 활용하겠다.

-최지만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조범현 위원장) 최지만은 지난해 면담을 했다. 본인은 꼭 합류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비시즌에 이적한데다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메디컬 체크를 하고 소속 구단과 이야기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최지만의 WBC 출전은 확정된 것이 아닌가.

△(이경호 KBO 홍보팀장) 오늘 발표한 엔트리는 2월 8일(한국시간)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WBC 규정상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가 발생한 선수는 소속 팀 반대 시 대회 참가가 어렵다.

-백업 포수로 이지영을 뽑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강철 감독) 주전 포수는 양의지다. 백업은 진갑용 배터리 코치와 상의해 뽑았다. 이지영은 많이 성장했고 성실한 선수다.

-박병호는 부상 이슈가 있다. 1루수와 지명타자는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강철 감독) 강백호를 뽑은 건 지명타자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외야수 김현수(LG)를 지명타자로 쓰고 다른 외야수 3명을 포지션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것보다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투입하는 것이 공격적인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는 몸 상태가 완벽하다면 수비와 장타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은 그리 크지 않은 구장이라서 한방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안우진을 제외한 배경은.

△(조범현 위원장) 선수 기량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더는 안우진 선발 여지가 없는 것인가.

△(조범현 위원장) 최지만 등 부상 이슈가 있는 선수 한 두 명 정도를 교체할 수 있지만, 일단은 오늘 발표한 30명을 생각 중이다. 오랜 기간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다. 부상이 없으면 교체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허경민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부상이 있다고 해서 명단에서 제외했다.

-3루 백업이 부족해 보이는데.

△(이강철 감독)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다. 김하성이 3루로 가면 오지환(LG)이 유격수를 맡는다. 에드먼도 3루를 볼 수 있지만 김하성이 더 안정적이다.

-젊은 투수들을 많이 선발했는데.

△(이강철 감독)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선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성적도 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도 뽑은 것이다.

-좌타자 비율도 높은데.

△(이강철 감독) 우타자 대타 요원으로 박건우(NC)를 생각하고 있다. 박병호를 뽑은 것도 좌타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호주 선발 투수 중 좌완이 별로 없다. 호주는 우완이 많아서 괜찮을 것 같았다.

- 한화 이글스 선수는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조범현 위원장) 기준에 따라 선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뽑지 못했다. 포수를 3명 활용하려고 했지만 포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교체할 수 있다고 해서 2명으로 구성했다.

- 호주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까닭은.

△(이강철 감독)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호주전에서 승리해야 마음 편하게 일본전을 치를 수 있다. 일본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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