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안철수 부부 ‘관저 초청’···당권주자 릴레이 면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 부부를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도중 안 의원에게 관저 초청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부부가 함께 만나면 좋겠다는 취지로 안 의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관저 초청은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 민감하게 보는 사안이다. 오는 3월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바로미터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관저 만찬 자리에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 부부를 초청했다. 김 의원은 만찬 이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설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 만찬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말 장 의원을 포함한 권성동·이철규·윤한홍 등 이른바 ‘윤핵관 4인방’ 부부를 관저로 초청해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권 의원도 최근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달 6일 CBS 라디오에서 “(관저에는)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다. 관저에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한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대통령실은 관저 초청을 두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신년인사회 참석 후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요청을 주는 분에겐 모두 열려 있다’고 (말하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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