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챔프 ‘원챔피언십 올해의 종합격투기경기’ 영예
한국계 챔피언 안젤라 리(26·미국/캐나다)가 치른 타이틀매치가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작년 종합격투기 최고 명승부로 뽑혔다.
안젤라 리(한국어명 이승주)는 지난해 3월 원챔피언십 여자 아톰급 타이틀 5차 방어전에서 도전자 스탬프 페어텍스(25·태국)를 2라운드 4분 50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제압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딸 출산이 겹치면서 2년 6개월 만에 종합격투기 경기였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많은 시간 공백기가 있던 안젤라 리와 달리 스탬프는 2021 아톰급 월드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는 등 승리를 거듭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탬프는 원챔피언십에서 ▲2018년 10월~2020년 2월 킥복싱 ▲2019년 2월~2020년 8월 무에타이 등 2개 종목 아톰급 챔피언을 지냈다.
안젤라 리가 딸을 낳고 복귀하면 상대할 도전자를 정하기 위한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아톰급 8강 토너먼트 역시 스탬프가 우승했다.
원챔피언십은 “오래 결장한 안젤라 리의 피지컬과 정신력이 실전에서 전과 같은 수준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퍼포먼스로 부정적인 전망을 극복했다”며 ‘2022 올해의 종합격투기 경기’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챔피언이 무난하게 왕좌를 지킨 타이틀전이라면 지난해 최고 명승부까진 아니었을 것이다. 스탬프는 간장에 적중한 레프트 훅에 이어 몸통과 머리에 타격을 퍼부어 안젤라 리를 몰아붙였다.
안젤라 리는 스탬프 다리를 붙잡고 버티며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TKO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후에는 그래플링 우위를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스탬프는 기대 이상의 레슬링 수비력을 보여줬다. ‘트라이앵글’, ‘트위스터’ 등 안젤라 리가 구사한 조르기, 관절 기술에서도 잘 벗어났다.
그래도 주짓수 공방이 길어질수록 누가 더 유리한 상황인지는 분명했다. 안젤라 리가 1라운드에 이어 또 꺼내든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에 스탬프는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탬프는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수용인원 1만1440명)에서 열리는 ONE on Prime Video 6을 통해 아니사 멕센(34·프랑스/알제리)과 대결한다.
스탬프가 원챔피언십 킥복싱/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냈다면, 멕센은 ‘글로리’ 킥복싱 및 세계복싱평의회(WBC) 무에타이 챔피언 출신이다. 월드클래스 타격전이 기대된다.
안젤라 리는 올해 5월 6일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퍼스트 뱅크 센터(수용인원 6500명)에서 진행되는 ONE on Prime Video 10을 통해 함서희(35)와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아톰급 타이틀 6차 방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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