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첫 청문회…"'압사' 들었지만 흘러가는 무전인 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위가 국회에서 첫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당시에 무전으로 압사란 말을 들었지만,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했다고 발언했습니다. 현장에선 유족들의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죠.
송우영 기자, 이임재 전 서장을 비롯해서 경찰 지휘부가 당시 상황을 몰랐다는 식으로 답변을 했다면서요?
[기자]
오늘(4일) 청문회엔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청장,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 등 경찰 지휘부가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참사 전에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거듭 답변해서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참사 당시 무전으로 압사란 말을 들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상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습니다.
[박형수/국민의힘 위원 : '압사 관련 우선 조치하라, 압사 신고 접수되는데' 이런 얘기 들었습니까, 못 들었습니까? {그런 얘기는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참사가 난 걸 알았다는 거 아니에요?]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일단 그냥 흘러가는 무전 정도로 생각을 했던 거고.]
김광호 서울청장은 "기동대 투입 권한이 있다는 건 알지만 인지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발언해 유가족이 "몰랐다는 게 자랑이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인파를 관리할 수 있게끔 기동대를 투입해달란 요청이 있었는지를 놓고서는, 증인들끼리 진실 공방을 벌였다고요?
[기자]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묵살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광호 서울청장은 전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진실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요청한) 많은 흔적들이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다 요청한 적도 없다, 지시받은 적도 없다 이렇게 어느 한순간에 사라진 게 저도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고.]
[김광호/서울경찰청장 : 예,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서울청에서는 교통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 받은 바 없습니다.]
3일 뒤면 특위 활동 기한이 끝납니다.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여야간에 이견이 있어서 연장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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