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 ‘중대 변수’ 나경원·유승민, 출마할까… 장고 이유는

김주영 2023. 1. 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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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권 관계자는 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같이 되물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 등으로 개정한 뒤로 조사 대상이 당원으로 한정되자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 1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연말∼연초 사이 발표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들에서 유 전 의원은 3∼5위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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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친윤’ 행보에 나서기 부담
유, 전대 룰 개정에 당선 희박
불출마 가능성 조심스레 제기
권영세·한동훈 차출 없던 일로

“그분들, 나오긴 한답니까?”

한 여권 관계자는 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같이 되물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들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위치한 두 사람의 출마 여부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나경원 전 의원(왼쪽),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두 전직 의원은 각자의 이유로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쏟아지는 전대 출마 여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출마한다면 당장 유력 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4선 의원을 지낸 나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원내대표 등 풍부한 경험,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은 정통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이 지역구(서울 동작을)인 점도 경쟁력 중 하나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 등으로 개정한 뒤로 조사 대상이 당원으로 한정되자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 1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이 장고에 들어간 건 그가 지금 맡고 있는 ‘직’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의 움직임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정부 출범 후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 잇달아 임명됐다. 비상근직이라고는 하지만, 저출산·고령화와 기후환경이라는 어젠다를 총괄하는 중책이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요약되는 친윤계 의원들의 행보도 나 전 의원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친윤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는 도의상 맞지 않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태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나 전 의원이) 출마할 마음은 굴뚝 같은데 직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그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22년 12월 26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유 전 의원은 미묘하게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지난해 말까지 각종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으나, 전당대회 룰이 개정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연초 사이 발표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들에서 유 전 의원은 3∼5위권에 머물고 있다. 대선 주자급인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결선(2위까지)에도 들지 못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이 예상된다.

한편, 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인사는 상황이 될 때 하는 것이지 해가 바뀌었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자 그간 끊이지 않았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의 ‘내각 차출설’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민의힘 안팎에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의 당대표 후보 차출설이 오르내린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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