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한 명 연락 없고, 모두가 발뺌"‥분통 터지는 유족들
[뉴스데스크]
◀ 앵커 ▶
유족들은 민자도로 운영사인 제2경인고속도로 주식회사로부터도, 관리감독 책임을 가진 국토교통부로부터도, 뚜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사고 경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수습책도 내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엄마에게 터널 영상을 보냈던 딸은 성남에서 신혼집 가구를 보고 고양시의 본가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결혼식을 6개월 앞뒀던 연말,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
미처 안치할 곳을 구하지 못해, 잠시 집으로 딸의 유골을 들여와야 했던 어머니는 유골함을 붙잡고 울었습니다.
사고의 경위와 진상 조사, 수습 대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들은 적이 전혀 없다는 점도 비통을 더합니다.
[이 모 씨(희생자) 유가족] "문자 하나 없고, 어떤 기관에서든 전화 한 통 없고‥마음이 찢어지고 진짜 이 가슴을 뜯고 싶은데 우리가 찾아다니면서 이걸 해야 되냐고요."
사과하는 기관이나 책임자도 없습니다.
다른 유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영자/전우영 씨(희생자) 아내] "<제2경인주식회사나 아니면 국토부나 어떤 기관에서부터 사과나 연락이‥> 전혀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너무 이런 억울한 죽음이 어디 있어요."
불이 시작된 화물차와 해당 업체는 물론 민자고속도로의 시공사와 운영사, 국토부와 지자체까지 침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영자/전우영 씨(희생자) 아내] "화물차 기사는 자기가 불낸 거 아니라고 그러고, 차단기는 전기가 어떻게 돼서 안 내려갔다 그러고, 방음시설 한 사람은 자기가 시공 안 했다고 그러고 다 발뺌들만 하잖아요."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도 없는 가운데, 경찰은 지금까지 화물차 기사와 도로 운영사 관계자 등 3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도로 운영사를 찾아가봤습니다.
유족 관련 대책을 비롯한 사고 수습책을 묻자 국토교통부로 창구가 일원화됐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제2경인연결고속도로 관계자] "지금 수사나 그런 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국토부는 어떨까.
관련 부서로 안내받은 도로시설안전과와 도로투자지원과와 자동차운영보험과에 차례로 문의했지만 보험 관련 안내 외에 사고 경위나 대책을 설명한 기관은 없었습니다.
[이 모 씨(희생자) 어머니] "아니, 지금 돈이 문제냐고. 돈이 문제냐고‥ 생때 같은 애가 가서 그것도 진짜 결혼 날짜 잡아놓고‥보험 어련히 알아서 할까봐 메시지 보내서 청구하라고. 지금 그게 문제야."
유족들은 방음터널에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못 쓰게 하고, 대피로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입법대책도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이관호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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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독고명·이관호 / 영상편집: 임주향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259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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