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베드신 소송…“나체 안 나올 거란 약속 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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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명작이죠.
로미오와 줄리엣 기억하십니까?
이 영화의 남녀 주연배우가 55년만에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0대 청소년 시절 감독 말에 속아서 나체로 촬영을 했다는 겁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걸작으로 평가받은 영화음악과 함께 열 여섯 살 올리비아 핫세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1968년 개봉작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으킨지 55년 만에 당시 주연배우들이 영화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 규모는 우리 돈으로 무려 6천4백억 원이나 됩니다.
두 주연배우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침실 장면이 나체로 촬영된 건 아동 성착취"라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9년 사망한 제피렐리 감독이 "화면에는 나체가 안 드러날 것" 이라 약속했지만, 믿음을 저버렸다는 겁니다.
두 배우의 대리인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6살인 배우들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고, 당시엔 미투 운동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속 미성년 배우들의 침실 장면은 제작 당시부터 논란이 됐습니다.
[올리비아 핫세 / 영화배우 (지난 1968년)]
(누드 촬영이 싫지는 않았나요?) "저는 오디션부터 두려웠어요. 나체 촬영을 단계적으로 하지 않고 아무도 볼 수 없는 데서 촬영해야 했던 게 두려웠습니다."
이제는 일흔을 넘긴 로미오 역의 레너드 위팅도 당시를 또렸이 기억했습니다.
[레너드 위팅 / 영화배우 (지난 2016년) ]
"저는 그때 불평했어요, 왜냐하면 리허설 때 우리가 나체 신을 충분히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두 사람이 소송을 낸 캘리포니아주는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가 한시적으로 사라진 상황.
영화사 측은 소송과 관련된 어떠한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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