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오월광주 연극 만들며 ‘우리 이야기’ 체감하죠”

정대하 2023. 1. 4. 19: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순사건이나 5·18이 내가 사는 마을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가 운영하는 '펀펀마을학교' 이희정 대표는 2일 "지역에 전해져 오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펀마을학교는 지난 12월29일 광양중학교에서 '여수·순천 10·19 사건'(이하 여순사건) 74돌을 기려 연극 <사라진 형제들> 를 무대에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양 펀펀마을학교 이희정 대표
지난 12월29일 광양중 1학년생들이 ‘여수·순천 10·19 사건’ 소재로 만든 연극 <사라진 형제들>을 공연하고 있다. 펀펀마을학교 제공

“여순사건이나 5·18이 내가 사는 마을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회가 운영하는 ‘펀펀마을학교’ 이희정 대표는 2일 “지역에 전해져 오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펀펀마을학교는 광양시교육청에서 학부모와 주민들이 참여해 지역 맞춤형 교육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13개 마을교육공동체 가운데 한 곳이다. 이 대표는 “학교 교과 시간이나 창의적 제험 활동 시간에 ‘독서와 연극’을 주제로 수업한다”고 말했다.

펀펀마을학교는 지난 12월29일 광양중학교에서 ‘여수·순천 10·19 사건’(이하 여순사건) 74돌을 기려 연극 <사라진 형제들>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1학년 자유학기제 주제선택 활동으로 개설한 ‘독서와 연극’ 수업에 참여한 1학년 5개반 125명이 함께 만들었다. 해방 직후 혼란 시기 광양 옥곡면에 살던 한 가족의 아버지와 3형제가 빨치산 진압군과 경찰들에게 차례로 희생당한 아픔을 담은 작품이다.

펀펀마을학교는 여수에 있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여순사건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대본은 펀펀마을학교 이기준 활동가가 썼다. 이 대표는 “여순사건 때 광양 사람들이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었다”며 “반별로 연극을 한 뒤 소질을 보인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학교 축제 때 작품을 공개 무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광양중의 김태형군은 “연극을 하면서 내가 사는 지역이 그 사건에 그렇게 깊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5월 광양 진상초교 고학년생들이 ‘5·18광주’를 다룬 연극 <42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를 연기하고 있다.

펀펀마을학교는 지난해 5월 광양 진상초교에서 ‘5·18광주’를 다룬 <42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 연극을 공연했다. 진상초교 5~6학년 학생들이 지난해 4월부터 ‘광양 민주 평화길 프로젝트’ 수업 과정에 참여한 뒤 무대에 섰다. 광양 진상면 출신으로 1980년 5월 광주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고 황호걸 열사가 한말 황병학 의병장의 후손이라는 실화를 주요 얼개로 이 활동가가 대본을 썼다. 이 대표는 “5·18민주화운동도 광양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더니, 아이들이 5·18 등 현대사의 아픔을 실감하더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펀펀마을학교 제공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