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고교학점제’ 단계적 적용…현장은 ‘우려’
[KBS 광주] 만 나이 적용, 소비기한 표시제.
올해는 달라지는 게 많죠.
교육 현장에서는 올해 입학하는 고1학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됩니다.
가장 핵심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수업을 직접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껏 졸업은 출석 일수를 채우면 됐죠?
고교학점제에서는 졸업 기준으로 정해진 이수 학점을 따야 합니다.
성적 평가도 학업 수준에 따라 등급을 주고, 과목의 이수 여부만 결정하는 절대 평가제로 바뀝니다.
이런 방식으로 3년 동안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게 됩니다.
고등 교과는 공통과 일반선택 그리고 진로선택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요.
현재는 공통과 일반선택 과목은 상대평가제인 석차 등급제가, 진로선택에 대해서만 성취평가제가 적용중입니다.
학점제가 적용되는 올해 고1부터는 진로선택과목에만, 제도가 전면 시행되는 2025년부터는 고 2,3학년들이 듣는 일반선택 과목까지도 성취평가제가 확대 적용되게 됩니다.
학교 현장에서 준비는 잘 돼가고 있을까요?
학점제가 적용되면,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따라 수업 공간이 바뀌게 되는데요.
광주시교육청은 대부분 학교에 이동교실을 마련했고, 올해 9월쯤에는 가칭 빛고을 온라인학교도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온라인학교에서는 소수만 희망하거나 심화과정 등 자신이 속한 학교에 없는 수업도 실시간·쌍방향 방식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김종근/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 "(광주의 경우 모든 학교가) 연구학교 아니면 선도학교 그런 형태로 해서 이미 고교학점제 취지가 학생들에게 구현될 수 있는 (시스템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고 2,3학년때 듣는 선택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고1 내신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치열해질 거라는 겁니다.
학생 평가가 제대로 될 지도 의문입니다.
이수 여부만 절대 평가로 판단하는 만큼 내신 변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대학 입시에선 고등학교 서열화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교사들은 과목이 다양해진만큼 수업 준비와 학생 관리로 업무 부담이 늘 수 밖에 없는데요.
입시제도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만 바꿔서는 고교학점제 근본적인 취지를 살리기 어려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박새별/전교조광주지부 고교지회 사무처장 : "여러 가지 과목을 선택한다 한들, 내 입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이게 결합이 되는 순간, 원래 취지는 다 살리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공통과목 절대평가 적용 여부를 포함한 세부 방안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는데요.
학부모분들은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고교학점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떤 준비들이 더 필요한 지 꼼꼼하게 따져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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