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벤처기업 2.2%씩 줄어…조례 등 맞춤형 지원 필요
[KBS 창원] [앵커]
경남의 벤처기업이 천7백여 개로 전국 4번째로 많지만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과 펀드 자금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맞춤형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엔진 관련 금속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한 해 매출 2천억 원 이상 규모로, 용광로를 가동해 주물 부품을 만드는 데만 전기요금이 300억 원이 듭니다.
그런데 지난해 전기 사용량 5%를 줄여 15억 원의 비용을 아꼈습니다.
벤처기업이 개발한 시스템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각 공정에서 쓸모없이 사용되는 전기를 찾아내 사용량을 줄인 겁니다.
이 벤처기업은 방산 프로그램 개발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육군과 함께 전차의 포탄 실사격 대신 가상 포격으로 실제 훈련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감이 몰리지만 수도권 이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기술자 같은 인력 구하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김종헌/'다빈 소프트' 대표 : "실제로 채용한 인원 10명 정도 돼요. 거의 1주일 안에 대부분 퇴사하고 있거든요. 계속 그 부분에서 인력수급이 안 되다 보니까 어려움을 많이 느끼죠."]
경남의 벤처기업은 천755개, 전국에서 4번째로 많지만,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2.2%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남의 벤처기업 비중도 5.4%에서 4.5%로 축소됐습니다.
전문 인력과 벤처창업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벤처기업 성장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담은 조례 제정은 물론, 공공기관과 대학, 대기업과의 연결고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은송/경남연구원 연구원 : "투자로 매칭하는 그런 네트워킹 부분이나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나 엑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자본·기술지원), 그 다음 펀드 이런 재정적인 부분에서 아직까지 시작단계인 것이 많습니다."]
경상남도는 새해부터 벤처기업 신입사원 한 사람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 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또 동남권 창업펀드와 경남창업투자펀드 등을 통해 올해 107억 원의 자금을 벤처기업에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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