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무역수지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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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 등 여러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빨간불'이 켜진 우리나라 무역에 베트남이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기회'를 찾아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레고(13억2000만달러)와 코카콜라(1억3000만달러) 등 주요 기업의 베트남 투자 프로젝트 발표도 이어졌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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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교역규모 877억달러 기록
이르면 2023년 1000억달러 돌파 전망
우리나라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수입액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47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베트남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342억6000만달러로 전년(327억6000만달러)보다 15억달러 증가하며 전체 무역수지 적자폭을 줄여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 조치 단계를 점차 완화하고 생산재개에 나서면서 경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6.7%)과 국제통화기금(7.2%) 등 세계 주요 기관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7%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제조공장 중단 및 물류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베트남은 제2의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주요 경쟁국 대비 저렴한 인건비, 정부의 투자 유입 의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조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수요를 증가시켰다.
베트남 내 최대 전자기기 제조회사는 삼성전자 및 자회사로, 베트남 총 수출액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롯데의 경우 베트남은 백화점·마트·호텔·면세점·물산 등 그룹 내 19개 계열사가 진출한 글로벌 거점 기지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이현정 부장은 “베트남은 한국의 제3위 교역국이고, 최대 무역 흑자국이기도 하다”며 “다자·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및 지난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의 투자와 경제협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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