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기 돕고 싶어요”…추위 녹인 온정
[앵커]
지난달 말 전북 전주에서 외국인 교환학생인 20대 엄마가 낳은 지 5일 된 아기를 버린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아기를 돕고 싶단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영하의 추위에 한 음식점 앞에 버려졌던 신생아.
식점 주인과 직원들은 아기를 품에 안아 체온을 지켜냈고.
[김병균/음식점 주인 : "아기를 들고 바로 실내로 들어와서 따뜻하게…."]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건강을 되찾아 한 영아 보호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쉼터에 있는 엄마는 수사를 받는 처지라 아기를 돌볼 수 없는 상황.
가슴 따뜻한 익명의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한 부부는 아기가 엄마의 모국으로 보내지면 정착을 돕고 싶다며 천만 원의 지원금을 약속했고, 다른 시민은 아기를 돌보는 영아 보호 시설에 분윳값이라도 건네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전북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기 바라는 마음이잖아요. 환경이 여의치 않으니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전화를 주신 분들이라, 감사하죠."]
아기가 머문 병원의 일주일간 병원비만 천여만 원, 병원도 아기를 돕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한세희/전북대병원 의료사회사업팀 : "진료비도 내기 어렵겠단 판단이 들었고. 저희가 하는 다문화 진료비 지원 사업에서 3백만 원, 후원금 5백만 원 해서 8백만 원 정도 병원에서 지원 가능하겠다."]
엄마의 건강보험 가입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기금이 실제 쓰이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훈훈했습니다.
전주시도 후원자 확보에 나서고 굿네이버스나 세이브더칠드런 등 아동 단체 지원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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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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