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예견된 복합불황’ 올해 지역 경제 전망은?

김재노 2023. 1.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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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지난해 지역 경제는 높은 물가와 금리, 환율 등의 대내외 악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이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앞으로의 지역 경제 전망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매우 부정적입니다.

지난해에는 14년 만에 무역 수지가 적자로 전환됐고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도 4.5%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대구만큼은 다릅니다.

2차전지 소재의 수출이 최근 4배 가까이 늘어나며 지난해 100억 달러에 이어 올해 1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와 가공식품, 농기계 등도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다만 수출액 증가의 대부분이 2차전지 소재에 집중돼 있고 이마저도 1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입니다.

여기에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명진호/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 "주력 수출품 중에서 이런 경기침체나 구매력 감소에 대해서 영향이 좀 적은 산업 위주로 지원 정책을 집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출을 제외한 그 밖의 경제 상황은 사실상 밝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난달 조사를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 전망 경기실사지수가 기준인 100 이하로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 내수부진 등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미-중, 서방-러시아 등의 갈등 구도, 가계 부채 및 부실 기업 문제가 더해지면서 올 한 해 우리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가 바닥보다는 정상에 가까운 상황.

하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높은 금리가 부채 구조를 개선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며 고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확실히 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고금리가 더 나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이나 가계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지는 데다, 이미 초과 공급된 아파트 가격은 떨어져 부동산 시장이 타지역보다 더 침체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나 하락했습니다.

여기에다 올해도 적정 수요의 3배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 물량으로 공급될 전망이어서 금리 인상 기조와 더불어 가격 하락을 부추길 전망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가계의 부담을 더욱 키우게 되고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규채/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 "복합불황, 다시 말하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런 측면이 실질적으로 소비 부문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예견된 것인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버텨내기 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지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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