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감독 삼국지… ‘동남아 통일’ 주인공은

정필재 2023. 1. 4. 19: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7년 베트남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박항서(64)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박 감독과 함께한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옛 스즈키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등 돌풍을 일으켰다.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강국자리에 올려놓은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해 이번이 베트남과 함께하는 '라스트 댄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항서·신태용·김판곤 감독, 미쓰비시컵 4강 모두 진출
무패의 베트남 이끄는 박항서
신태용의 印尼와 6일 지략대결
김의 말레이, ‘챔피언’ 泰 상대
결승서 韓 감독 맞대결 기대감
2017년 베트남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박항서(64)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더는 축구 변방에 머물 수 없다는 의지표현이었다. 박 감독과 함께한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옛 스즈키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등 돌풍을 일으켰다. 베트남 모습을 지켜본 인도네시아 역시 한국인 감독을 선택했다. 2020년 신태용(53)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신 감독은 그해 인도네시아를 미쓰비시컵 결승까지 올려놨다. 이번엔 말레이시아가 한국인 감독을 찾았다. 2021년 말레이시아는 사령탑에 김판곤(54) 감독을 앉히며 도약을 준비했다.
(왼쪽부터)박항서 베트남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K감독’ 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됐다. 동남아 월드컵에서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세 팀이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고, 그 결과 K감독끼리 맞붙는 일이 벌어졌다. 양궁이나 쇼트트랙이 아닌 축구에서 국내 감독이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 6일부터 열리는 미쓰비시컵 4강전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만난다. 말레이시아는 태국을 상대로 결승진출을 노린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3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3승1무(승점 10)로 B조 1위가 돼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앞서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6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 강국자리에 올려놓은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해 이번이 베트남과 함께하는 ‘라스트 댄스’다. 베트남 대표팀 선수들도 박 감독 마지막을 위해 똘똘 뭉치며 이번 대회에서 단 1패도 없이 승승장구했다. 박 감독 역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 감독은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온 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며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대회 결승, 태국에 눈물을 흘린 신 감독은 우승을 향한 의지가 강하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 4강 단골손님이지만 6차례 준우승에 그쳤을 뿐 우승 경험은 없다. 그동안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압박은 더 강해졌고, 공격은 더 빨라지는 등 달라진 모습이기에 베트남과 대등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역시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싱가포르를 4-1로 제압하고 조 2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말레이시아의 4강 상대는 동남아시아의 강호이자 디펜딩챔피언 태국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말레이시아가 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미쓰비시컵 결승에서도 한국인 감독 간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