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다"는 생각, '꿀잠' 부른다? (연구)

주관적 나이, 수면의 질과 관련 있어

'젊다'라는 생각이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중재 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나이에 대한 주관적 생각이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간접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성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2018년 한국 수면 및 두통 연구에 참여한 대한민국 성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4주 간격으로 ▲근무일 및 자유일의 수면 일정 ▲수면 패턴 ▲코골이 등 수면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주관적 나이와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는 1988년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나이에 대해 ▲실제 나이보다 젊다(1,568명) ▲실제 나이와 동일하다(377명)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404명) 로 응답했다. '늙었다'는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낮았다.

특히 주관적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9% 이상 많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가 1.7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향성은 50~79세의 성인과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윤 교수는 "노화의 자기 인식인 '주관적 나이'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나이가 많다고 느낄수록 낮은 신체활동, 높은 입원률, 우울증 및 치매 발생률 증가 등 건강과 밀접함이 밝혀졌다"며 "이러한 건강 이상 역시 수면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의식적으로 '젊다'는 생각이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한 치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면은 신체 회복, 기억 및 면역 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수면의 질이 나쁘면 피로도 상승과 집중도 저하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질환, 인지능력 저하, 사망 등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행동수면의학(Behavior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