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18일 첫 임추위까지 거취 결정
라임제재 소송하기로 가닥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이사회는 4일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 이사회는 소송 여부와 별개로 차기 금융그룹 회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확정했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오는 18일 첫 임원추천위원회 개최 전까지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금융은 이사진 회동 후 "지주 및 은행 이사진은 임추위 일정을 정했고, 라임펀드 제재 관련 본안소송에 대해 충분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사진은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에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76억6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법률적으로 다소 과도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진은 이날 대형 로펌, 법학교수 등 전문가를 초청해 라임펀드 징계 수준이 우리은행의 잘못과 비례해 법률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견을 들은 뒤 소송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해당 펀드를 판매한 신한투자증권을 상대로 647억원 규모의 구상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징계 관련 소송을 포기하면 우리은행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진은 이르면 5일 은행과 손 회장 쪽에 이 같은 논의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주 이사진은 이달 18일 첫 임추위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를 대략 정했다. 임추위 초반에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트를 추리는 과정이 진행되기 때문에 손 회장도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선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졌다. 손 회장은 충분히 숙고한 뒤 이르면 10~15일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 맞서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부담 요소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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