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예비 부모들 아르헨 원정출산 급증

유태영 2023. 1. 4.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아르헨티나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러시아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미국 플로리다에서 성행하던 러시아 원정출산이 아르헨티나로 이동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여전히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고립
무비자 여행 가능한 아르헨에 몰려
브로커 “올해 5월까지 예약 꽉 찼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아르헨티나로 원정출산을 떠나는 러시아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신생아.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서방의 각종 제재로 러시아가 고립되면서 자녀에게 제2의 시민권을 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출산한 폴리나 체레포비츠카야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부인과에 왔더니 적어도 8명의 러시아인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전쟁 후 러시아 주변 국경이 빠르게 닫혀갔지만, 아르헨티나 시민권은 내 아이에게 많은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출산 브로커 에바 페쿠로바는 “아르헨티나 여권이 있으면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171개국으로 무비자 단기 여행을 할 수 있다”며 “미국 장기 비자를 얻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플로리다에서 성행하던 러시아 원정출산이 아르헨티나로 이동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여전히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수치는 없지만 아르헨티나 원정출산 붐을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하다. 한 브로커는 “지난해 100명 이상의 러시아인 산모를 도왔고 올해 5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며 “전쟁 후 아르헨티나 병원들이 러시아어 광고를 낼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고 했다. 텔레그램의 ‘아르헨티나에서 출산하기’ 채팅방에서는 3000여명이 현지 산부인과 정보 등을 공유 중이다. 주아르헨티나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2000∼2500명의 러시아인이 왔고 이 중 상당수는 출산을 앞둔 여성들로 추정됐다”며 “올해는 이 숫자가 1만명으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부분동원령 이후에는 아르헨티나에 출산하러 온 김에 아예 눌러살려는 러시아인도 많아졌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