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자중지란… 하원의장 선거 100년 만에 재투표

박영준 2023. 1. 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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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하원 의장 선거에서 원내 다수당인 공화당 내 반란표로 100년 만의 재투표라는 이변이 발생했다.

공화당이 지난해 11·8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유력 하원의장 후보로 부상한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장이 되더라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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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강경파 20명, 매카시에 반란표
바이든 정부 전방위적 조사 등 요구
3차례 투표 불구 과반 지지 못 얻어
매카시 원내대표 리더십 타격 불가피
미국 연방하원 의장 선거에서 원내 다수당인 공화당 내 반란표로 100년 만의 재투표라는 이변이 발생했다.
하원은 제118대 의회 회기가 시작된 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대통령, 부통령(상원의장)에 이어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3차례의 투표에도 실패했다.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투표가 2차례 이상 진행된 것은 1923년 이래 100년 만이다.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사진)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을 제외한 전체 하원의석 434석 중 공화당은 222석, 민주당은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단결하면 매카시 원내대표가 무난히 과반(218석)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434명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민주당은 212명 전원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반면 공화당은 강경 보수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이 반기를 들어 1·2차 투표에서는 19명, 3차 투표에서는 20명이 각각 매카시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1·2차 투표 203표, 3차 투표 202표를 얻어 과반은커녕 당내 자중지란 탓에 원내 소수당인 민주당 후보보다 적은 득표를 하는 굴욕을 당했다.

공화당 강경 보수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에게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 남부지역 국경 강화, 국가부채 한도 인상 거부 등 보수파 의견 수용을 요구했다. 특히 하원의장이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해 타협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의원 한 명이 제안해도 의장 불신임 투표가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강경파 요구를 거부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는 같은 당의 앤디 빅스 의원, 2·3차 투표에서는 짐 조던 의원을 후보로 추천했다. 2차 투표 때 조던 의원은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으나 강경파 그룹에서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로 돌아선 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4일 오후 소집된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 원 구성이 지연돼 의회 진공상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100년 전에는 9차례 투표 끝에야 의장이 선출됐다.

공화당이 지난해 11·8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유력 하원의장 후보로 부상한 매카시 원내대표는 의장이 되더라도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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