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다시 부각···'반도체 투톱' 날았다

심기문 기자 2023. 1. 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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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세액공제 호재에 이어 삼성전자(005930)의 감산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분의 7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때문에 발생했을 정도로 반도체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주가 활짝 웃은 것은 삼성전자의 감산 기대감이 증권가에서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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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설비투자 억제 전망 속
中 투자지원 축소 가능성도 호재
삼전 4.3%·하이닉스 7% 급등
원익IPS 등 장비주도 상승 이어가
증권가 "주가 회복 초입" 전망도
[서울경제]

투자 세액공제 호재에 이어 삼성전자(005930)의 감산 기대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 7%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연일 신저가를 쓰던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국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 지원 방안을 보류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400원(4.33%) 오른 5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14%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코스피 대장주들의 급등세에 배당락일 이후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0포인트(1.68%) 오른 2255.98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분의 7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때문에 발생했을 정도로 반도체주가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주가 활짝 웃은 것은 삼성전자의 감산 기대감이 증권가에서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씨티증권이 ‘삼성전자가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략을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수정하고 설비투자 증가를 억제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이 불쏘시개가 됐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로 넘어온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라 공급사들이 재고를 처리하려는 유인이 강하다”며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감산 계획을 밝혔지만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생산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치킨게임’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6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이 5조 원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감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5조 8000억 원대로 전망한 골드만삭스의 충격적인 보고서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줄줄이 5조 원 초중반대로 이익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싸고 대내외 호재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세액공제 지원 확대 방안과 관련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인식 확산도 이날 주가를 견인했다.이날 피에스케이(11.65%)와 원익IPS(9.66%) 등 장비주가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중국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 지원 방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보탰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삼성전자 공급 정책 수정 가능성 등의 영향에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쇼트커버링이 유입되는 등 다수의 재료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및 주가 회복의 초입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증권가는 1분기 중 반도체 업종이 바닥을 다지고 추세적인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감산이 이번에도 기대만으로 끝나고 수요 회복이 더디다면 반도체주의 추세적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분기부터 수요와 업황이 모두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하반기 수요가 좋지 않다는 징후가 2분기 중 감지된다면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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