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대전농협 덕분에 콩·팥 수확 무사히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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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농협이 없었으면 올해 농사 마무리는 엄두도 못 냈어요. 추운 날씨에도 내 일처럼 수확을 도와준 대전농협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전 서구 기성동에서 9917㎡(3000평) 규모로 콩·팥 등을 재배하는 권선구씨(82)에게 2022년은 고난의 해였다.
지원단은 지난해 12월6일 권씨의 밭을 찾아 수확하지 못한 콩과 팥 등을 거둬들였다.
그 덕분에 수확을 포기할 상황까지 처했던 권씨는 농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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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해 농사일 도움 요청
‘일손돕기 지원단’ 꾸려 파견
“대전농협이 없었으면 올해 농사 마무리는 엄두도 못 냈어요. 추운 날씨에도 내 일처럼 수확을 도와준 대전농협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전 서구 기성동에서 9917㎡(3000평) 규모로 콩·팥 등을 재배하는 권선구씨(82)에게 2022년은 고난의 해였다. 그 시작은 3월초 집 안에서 당한 낙상 사고. 이 사고로 허리뼈 3개가 골절된 권씨는 두달간 입원해 병원 신세를 졌다. 퇴원 후에도 거동은 계속 불편했다. 지금도 몇걸음 떼는 것조차 힘겨운 상태다.
몸이 불편하다고 60여년 이어온 농사를 포기할 순 없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콩이며 팥을 어렵사리 파종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확이었다. 10월부터 매일 조금씩 수확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겨울이 닥쳐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지만 수확은 3분의 2도 끝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인근 농장에서 탈출한 말이 권씨의 밭을 휘젓고 다녀 농작물은 엉망이 됐다. 차라리 잘됐다고 수확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강산이 여섯번 바뀌는 동안에도 간직한 농부로서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그는 기성농협(조합장 박철규)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성농협은 대전농협지역본부(본부장 정낙선)에 일손돕기가 가능한지 물었다. 당시 대전농협은 연도말 사업 마무리로 모든 임직원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였다. 하지만 권씨의 딱한 사연을 접한 대전농협은 각 법인별로 1∼2명씩 차출해 총 10명으로 구성한 일손돕기 특별지원단을 꾸렸다.
지원단은 지난해 12월6일 권씨의 밭을 찾아 수확하지 못한 콩과 팥 등을 거둬들였다. 밭은 며칠 전 내린 눈으로 뒤덮여 있었던 데다 영하 10℃를 밑도는 강추위 탓에 작업조건이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원단은 내 일처럼 수확을 도왔다. 그 덕분에 수확을 포기할 상황까지 처했던 권씨는 농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권씨는 “60여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신체적·정신적으로 이번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농협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수확작업을 도와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전=서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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