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병역비리' 조재성, 구단 몰래 검찰 조사 '4일'로 변경...이유는?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병역 비리 의혹을 받는 조재성(27, OK금융그룹)이 검찰 조사 날짜를 비밀리에 변경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7일 "조재성이 구단에 본인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25일에 자진 신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현엽 입대 대상이던 조재성은 지난 2021년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접촉했다. 이후 조재성은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조재성은 해당 브로커로 알려진 구모씨가 최근 구속기소 되며 비리 의혹을 받게 됐다.
조재성은 해당 사안을 모두 인정했다. 조재성은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진심으로 사죄드린.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나는 병역비리 가담자"라고 글을 올렸다.
병역 비리의 이유는 가정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재성은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모든 혐의를 인정한 조재성은 당초 5일 2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밀리에 일정을 하루 전인 당일(4일)로 변경했고 오후에 조사를 마쳤다.
조재성의 변호사 측은 사안이 사안인만큼 언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OK금융그룹 구단과 합의도 이루지 않았다는 점. 현재 OK저축은행도 조재성 측의 조사 날짜 변경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OK금융그룹의 입장도 더 난감하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병영 비리 조사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선수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피에 가까운 처사로 구단을 당황스럽게 했다. 더욱이 한국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병역’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조재성이 다시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재기하는 모습은 다시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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