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농업도 혁신해야 청년 뛰어들어”

청와대서 농식품부 새해 업무보고
농업 디지털화·첨단화 강조
“쌀 무제한 수매 바람직하지 못해”
양곡관리법 개정 거부권 시사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며 “농수산·해양을 담당하는 부처도 산업이 더욱 디지털화·첨단화되고 더욱 혁신을 이뤄내도록 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 청년들이 진입하지 않았던 농업과 수산 분야에도 청년들이 뛰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농식품부는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 산업을 다루는 부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농축산업의 효율성을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가 처한 ‘복합 위기’의 해법을 수출과 기술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은 농식품부에도 동일하게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도래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경제 위기를 수출로, 그리고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겠다고 이미 누차 말씀드렸다”며 “농림축산 분야에서도 산업의 고도화와 혁신을 통해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했다.

농촌 리모델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농어민이 사는 농어촌이 정말 살 만한 마을과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특장이 되는 관광과 먹거리, 또 각종 문화 콘텐츠들과 결합해서 새로운 제2차·3차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많이 유념해달라”고 했다.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농수산물이라고 하는 것은 현지에서 생산한 농어민과 도시의 소비자들 사이에 유통구조가 합리화돼서 모두가 이익을 보는 그런 방안을 꾸준히 설계하고 개선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수요 초과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전량 매입토록 하는 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거부 방침을 시사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생산되는 쌀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하느냐와 관계없이 무조건 정부가 매입해주는 식의 양곡관리법은 농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제한 수매(매입)라고 하는 양곡관리법은 결국 우리 농업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시장기능에 의해 자율적 수급 조절이 이뤄지고, 가격의 안정과 우리 농민들의 생산에 대한 어떤 예측 가능성을 주기 위해서 정부가 일정 부분 관여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업무보고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 등 정부·유관기관 인사와 함께 오성진 엘림무역 대표(딸기수출협의회장), 윤선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 김소민 농업회사법인 일구팔삼 대표 등이 참가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농수산업 ▲젊은 인재가 모이는 활기찬 농어촌 건설이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홍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