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옛 동료 리용호 처형설’에 “사실이라면 北 엘리트층 더는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것”

민영빈 기자 2023. 1. 4.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북한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작년에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만일 리용호를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며 "리용호는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협상파·실력파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용호, 北 외교관들 사이서 金 정권에 충실하고 합리적인 협상파·실력파로 평가”
“리용호 처형설 사실 여부 확인이 최우선… 사실이라면 대북 전략도 면밀히 세워야”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북한의 리용호 전 외무상이 작년에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과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영국 런던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호 전 외무상과 북한의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 전 외무상 등이 처형된 시점은 작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처형 이유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년 김정은 정권을 돌아보면 임기 전반기인 2012~2017년에는 무자비한 처형이 잦았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 해임 등 좌천 혹은 회전식 인사교체가 대부분이었고, 고위 간부에 대한 처형은 드물었다”며 “2019년 미북 하노이회담이 ‘노딜’로 끝난 후 미북협상에 관여했던 여러 외교관들이 사라졌지만 대부분은 ‘농촌혁명화’로 내려갔지, 처형까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만일 리용호를 정말로 처형했다면 북한 외교관들에게 큰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킬 것”이라며 “리용호는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에 충실하면서도, 합리적인 협상파·실력파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용호는) 김정은 부친인 김정일의 외교책사이기도 했다”며 “1994년 제네바 미북 고위급회담부터 2019년 하노이회담까지 북한과 미국의 모든 협상에서 리용호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리 전 외무상과 김 국무위원장 간 집안 인연도 언급하며 ‘리용호 숙청’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리용호의 부친은 3층 서기실의 실장이었다. 3층 서기실 실장이라면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의 총무비서관 자리이고 김정일 가정의 집사 자리”라며 “리용호 부친인 리명제 3층 서기실 실장은 김정은 생모 고영희와도 연고가 깊었고,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다. 그런데 그런 리용호마저 처형했다? 무슨 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처형됐다면 많은 북한 엘리트층이 더 이상은 김정은과 갈 수 없을 거라 속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태 의원은 “리용호 처형설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리용호와 그의 동료들이 처형됐다면 김정은 정권 내에서 협상파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용호 처형설이 개인적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그에 맞는 우리의 대북 전략도 면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