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순천시 현수막 정비 놓고 지역정가 '설왕설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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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새해를 맞아 순천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정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대거 내걸리는 시점에 무소속 시장의 직접 지시로 나온 것이어서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노 시장의 현수막 철거 방침도 이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소 의원과 '소 의원계' 지역 정치인들을 염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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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새해를 맞아 순천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정비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대거 내걸리는 시점에 무소속 시장의 직접 지시로 나온 것이어서 이에 대한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단속반을 꾸려 설 명절까지 불법 현수막을 철거할 방침이다.
노 시장의 철거 지시에 따른 조치로, 노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순천시와 관련된 게 아닌 현수막이 너무 많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철거 대상은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인·단체 명의로 게시하거나 지정 구역이 아닌 곳, 경관·공중 위해구역에 설치한 현수막이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도심을 뒤덮고 있는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수막 철거 시점이 설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내걸리는 시점과 미묘하게 맞물려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경전선 관련 현수막에 손을 놓고 있다가 정치인들이 명절을 앞두고 홍보 현수막을 내거는 시점에 철거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노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과의 해묵은 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노 시장과 소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소병철)과 무소속(노관규) 후보로 경쟁했고, 지난해 6·1 지방선거 민주당 순천시장 공천 과정에서는 지역위원장(소병철)과 공천 탈락자(노관규) 관계로 갈등을 겪었다.
최근 정부 예산 확보 과정에서는 "중앙 정치 힘이 부족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소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노 시장의 현수막 철거 방침도 이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소 의원과 '소 의원계' 지역 정치인들을 염에 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소병철 의원실 핵심 관계자는 "뜬금없이 현수막을 철거하겠다고 하는데, 정치인의 현수막은 법에 따라 정당하게 게시한 것"이라며 "정치인 현수막에 손을 대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정당 명의의 현수막은 게시가 가능하다.
논란이 일자 노 시장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인들의 현수막도 정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시장은 "경전선 문제가 해결 안됐지만 새해 시작하면서 시내 미관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며 "모든 플래카드(현수막)를 정비하다 보니 국회의원 치적 홍보하는 플래카드도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법이 정당과 국회의원 플래카드는 게시대 아닌 곳에 붙어 있어도 일방 철거 안 된다니 규정 위반된 경우를 따져서 해야 할 듯하다.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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