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첫 UAE 공식 방문 연기...'장관 성지 도발' 연관성 일축

구동완 기자 2023. 1.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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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스라엘-UAE 간 외교 정상화 이후 첫 공식 방문이었으나 연기
극우 성향 벤그비르 장관의 성지 도발 때문이라는 관측 지배적

[예루살렘=AP/뉴시스]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3일 예루살렘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신임 총리의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유례없는 도발이라는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2023.1.3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랍에미리트(UAE) 첫 공식 방문이 2월로 연기된 것을 두고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의 알 아크사 사원 방문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일(현지시간) 벤그비르 이스라엘 장관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템플 마운트 성지를 방문한 직후 네타냐후 총리의 UAE 첫 공식 방문 연기 발표가 나온 것에 대해 총리실이 "준비상의 문제(logistical considerations)"라며 해명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UAE 간 외교 정상화 이후 이스라엘 총리 첫 공식 방문

네티냐후의 이번 UAE 방문은 이스라엘 총리로서는 첫 공식 방문이 될 예정이었다. 앙숙 관계에 놓여있는 이스라엘과 UAE는 지난 2020년 공통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협정을 맺으며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후 네티냐후 총리는 UAE를 여러 차례 비밀리에 방문했지만 공식 방문은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21년 초에도 UAE의 수도 아부다비 방문을 계획했으나 요르단의 비행경로 사용 승인 지연과 이스라엘 선거 문제로 수차례 연기됐고 결국 취소됐다.

네티냐후 총리의 이번 UAE 방문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벤그비르 장관이 템플 마운트 섬을 방문했다. 지난 3일 UAE는 벤그비르 장관이 방문한 지 몇 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벤그비르 장관의 알 아크사 사원 방문을 비난하며 '심각하고 도발적인 모독'이라 규정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극 민족주의 종교 정당 '유대인의 힘' 당 대표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선동적 발언과 행동을 계속해온 인물이다.

네티냐후 총리의 UAE 방문 계획 취소가 벤그비르 장관의 성지 도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예루살렘=AP/뉴시스]이스라엘 경찰이 3일 이슬람 교도에게는 고귀한 성소로, 유대인에게는 '템플 마운트'(성전산)로 알려진 예루살렘 구 시가지의 알아크사 사원 구내를 방문한 유대인들을 호위하고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날 이 성지를 방문,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유례없는 도발이라는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2023.1.3

무슬림과 이슬람들에게 성지인 템플 마운트

유대인들에게 '템플 마운트'로 알려진 이 곳은 무슬림들이 고귀한 성소로 여기는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벤그비르 장관은 오랫동안 유대인이 이 성지에 더 많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팔레스타인들은 이곳에 대한 유대인들의 출입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도발로 간주했다.

벤그비르 장관의 이번 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집트, 튀르키예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과 프랑스, 유럽연합(EU)은 현상 변경을 원치 않는다며 그에게 경고했다. 또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는 "우리의 신성한 장소에 대한 시오니즘의 점령 침략과 아랍 정체성에 대한 전쟁의 연속"이라고 비난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해 선거 전 UAE는 네티냐후 총리에게 극우 성향의 벤그비르 의원과 베잘렐 스못리치 시오니즘파 대표를 정부 내각에 포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스못리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대규모로 확장하고 합병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UAE는 이스라엘 네티냐후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계획된 합병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대가로 에이브러햄 협정을 맺었다.

[라말라(팔레스타인)=AP/뉴시스]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라말라 서안지구에서 미국의 중동평화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인이 불타는 타이어 더미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2020.02.12.


한편 UAE의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우익 종교 블록이 과반을 차지한 이후 태도의 변화가 조금씩 감지됐다.

지난달 알 카자 주이스라엘 UAE 대사가 스못리치, 벤그비르와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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