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 클럽 '텅텅'… 마지막 멤버 애플마저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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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시총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에 시총 2조달러가 넘는 회사는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시총 2조달러를 하회하면서 애플이 '시총 2조 클럽'에 남은 유일한 회사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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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월가 목표가 하향 조정 잇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시총 '2조 클럽'의 유일한 멤버였던 애플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4% 하락한 12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9896억달러까지 하락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20년 8월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1월 3일에는 주가가 장중 182.88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3조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확산되며 전자제품 판매가 증가하자 주가가 고공행진한 덕택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술부문 지출은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미국 기술 소매 매출이 지난해(4970억달러) 대비 2.4% 감소한 48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5120억달러를 찍은 후 2년 연속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애플 제품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부품 공급업체들에 '아이팟'과 '애플워치' '맥북'의 부품을 이전보다 적게 생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약 1239억달러)를 밑도는 1235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드는 것은 2019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시총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에 시총 2조달러가 넘는 회사는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시총 2조달러를 하회하면서 애플이 '시총 2조 클럽'에 남은 유일한 회사가 됐었다.
월가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제롬 라멜 BNP 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이날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12개월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40달러로 내렸다.
앞서 JP모건도 지난달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19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 주식이 여전히 비싸다"고 지적한다.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7배다. 1년 전 최고치(31배)에서는 크게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6.7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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