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컵 동반 4강’ 박항서-신태용-김판곤, 동남아 휩쓰는 K-지도자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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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도자들이 동남아시아축구를 휩쓸고 있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미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 진출국 중 3개국을 한국 사령탑이 이끈다.
'베트남 박항서호'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로 찬사를 받았다.
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로 향한 뒤 이듬해 2020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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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대회 B조 레이스를 1위로 마친 베트남과 A조 2위에 오른 인도네시아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동남아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 더비’가 성사됐다. 준결승 1차전은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 2차전은 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박 감독의 ‘라스트 댄스’로도 특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그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그해 미쓰비시컵을 제패했다. ‘베트남 박항서호’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로 찬사를 받았다.
박 감독의 성공 스토리는 국내 지도자들이 동남아의 주목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 감독과 김 감독이 각각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이끌게 됐다. 반면 베트남에서 모든 것을 이룬 박 감독은 ‘아름다운 마침표’를 택했다.
베트남의 기세가 대단하다. 3일 미얀마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3-0 승리로 장식하며 무패·무실점(3승1무·12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미얀마전 직후 “좋은 선수들을 많이 귀화시킨 인도네시아가 전술, 체력, 기술에서 큰 발전을 이뤘으나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결승행을 자신했다.
물론 첫 우승을 꿈꾸는 인도네시아도 만만치 않다. 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로 향한 뒤 이듬해 2020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일궜다. 2년 주기로 열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대회는 지난해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는 3승1무로 태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매 경기가 실망스럽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해 초 취임한 김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성장 중인 말레이시아는 B조 2위(3승1패)로 준결승에 올라 2010년에 이어 또 한번 우승을 노린다. 7일(홈)과 10일(원정) 격돌할 이 대회 최다 우승국(6회) 태국에 비해 전력상 열세지만, 강한 응집력과 팀워크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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