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상징적 의미도 선발 기준”···안우진 논란 사실상 종결[스경x현장]
안우진(24·키움)은 결국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KBO 기술위원회는 4일 발표한 WBC 최종 엔트리 30명에 안우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안우진은 올시즌 평균자책과 탈삼진 1위를 차지해 투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하는 영광은 결국 누리지 못하게 됐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의 학교 폭력 전력에 발이 묶여 있다. 2019년 키움에 입단한 뒤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알려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로부터는 국가대표 자격이 영구실격 돼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WBC는 프로단체인 KBO가 주관하는 대회라 규정상으로는 선발만 되면 출전할 수 있다. 안우진은 WBC 출전을 간절히 바랐다.
기술위원회도 많은 고민을 했다. 과거 일부 선수 선발에 대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터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위원회는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이날도 안우진 선발 여부에 대해 다시 논의했으나 결국 제외하기로 했다. 매끄럽게 출발하기 위해, 굳이 논란의 소지를 만들지 않고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안우진 선발 여부를 논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 자긍심을 고려해서 최종 30명을 선정했다고”만 설명했다. 불명예스러운 과거 전력이 있는 안우진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발표된 30명은 최종 명단이다. 2월7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전까지 변수는 있다. 그럼에도 안우진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부상 선수 여부에 따라서 한 두명은 움직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오늘 최종 30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상자 발생 등의 변수가 생기더라도 안우진을 선발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날 발표로 안우진 선발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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