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와놓고 “남아공서 뛰어 행복”… 호날두, 첫날부터 말실수
유럽을 떠나 중동행을 택한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입단식부터 실언을 저질렀다. 소속팀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잘못 지칭한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4일(한국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린 알나스르 입단 기자회견 도중 나왔다. 호날두는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에 온 건 내 커리어의 끝이 아니다”라며 “이곳에 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브라질, 미국, 포르투갈에서 뛸 수도 있었지만 난 알나스르를 선택했다”며 “이 대단한 나라의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호날두의 이적 소감을 듣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야 했다. 알나스르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를 말해야 할 순간, 호날두의 입에서 전혀 상관없는 남아공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영문 철자가 비슷한 탓에 착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 이적 첫날부터 어이없는 말실수를 하게 된 셈이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호날두는 화려한 경력으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하지만, 최근 전 소속팀들과 갈등을 빚는 등 트러블 메이커 신세로 전락했다. 앞서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구단·감독을 비난하는 인터뷰를 해 사실상 방출됐다. 그의 ‘라스트댄스’ 무대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감독·동료들과의 불화로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그런 호날두의 다음 거취는 지난 연말 축구계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다. 결국 그는 유럽 무대를 떠나 연봉 2억 유로(약 2700억원)에 알나스르와 전격 계약했다. 입단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 현지에서는 호날두의 새 유니폼을 사기 위한 팬들이 ‘오픈런’ 소동을 벌이는 등 진풍경이 일기도 했다.
AFP통신은 “호날두는 사우디가 국제사회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들인 값비싼 ‘스포츠 보석’”이라며 “그의 알나스르 입단이 공식 발표되기 전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관련 보도가 나오며 리야드 곳곳의 축구용품 매장에 팬들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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