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장강명·미디어 창비와 마찰…편집자 퇴사까지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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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편집자를 속이는 출판사와 일할 수 없었습니다."
장강명 작가가 창비의 자회사인 미디어창비 출판사와의 산문집 출간이 불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장 작가는 4일 뉴시스에 "지난 10월 출간 예정이었던 본인의 산문집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이 출판사와 계약을 해지하며 출간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작가의 요청에 응해 미디어창비는 조건 없이 계약해지를 했고 강일우 창비 대표도 이 편집자를 통해 작가에게 사과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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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저자와 편집자를 속이는 출판사와 일할 수 없었습니다."
장강명 작가가 창비의 자회사인 미디어창비 출판사와의 산문집 출간이 불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장 작가가 지난 2일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에 출연해 산문집 출판이 늦어진 이유를 공개하면서다.
장 작가는 4일 뉴시스에 "지난 10월 출간 예정이었던 본인의 산문집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이 출판사와 계약을 해지하며 출간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출판사의 문장 수정 요구 때문이었다. 미디어창비는 책에 수록되는 장 작가의 산문 중 "신경숙의 표절을 창비가 궤변으로 옹호하며 표절 기준을 무너뜨리려 한 것에 대해 한국작가회의는 끝내 아무 논평도 내지 않았다"에 대해 "궤변으로"라는 표현을 "나름의 논리로"로 바꾸고, "신경숙 표절에 대해 창비와 나의 입장은 다르다"는 문장을 추가해 달라고 했다.
해당 문장이 지난 2021년 6월 웹진 채널예스에 실린 칼럼 ‘출판 계약을 해지하며’의 일부분이다. 이에 장 작가는 "이미 공개된 글에 대한 수정 요청에 납득할 수 없었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출판사는 작가의 의견을 수용해 수정 없이 책 출간을 확정했지만 이후 문제가 된 부분은 출판사의 '공식 홍보채널에서 책을 소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책을 담당했던 편집자 이지은 씨는 이에 반발해 퇴사했다. 이 씨는 4일 SNS에 출판사 마케팅팀은 산문집을 창비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홍보채널을 통해 홍보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알렸다.
장 작가는 "책을 작업한 이지은 편집자는 10년간 같이 일한 편집자"라며 "출판사의 황당한 지시와 이후 저자와 편집자를 속이는 행위가 결정적인 계기가 돼 계약해지를 하게 됐다"고 했다. 책 홍보를 하지 않는 방침은 작가와 편집자 모두에게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씨는 퇴사 후 유유히 출판사를 차렸고 장 작가의 산문집을 다음달 출간할 예정이다.
출판사와 저자 간 갈등도 계약해지와 함께 우선 일단락된 모양새다. 윤동희 미디어창비 본부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홍보 과정에 대해 편집자와 논의하던 중 오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책은 지난해 하반기에 출판사에서 주력할 타이틀이었고 창비 인스타그램에는 게시하지 않지만 미디어창비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 홍보를 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출판사에 따르면 작가의 요청에 응해 미디어창비는 조건 없이 계약해지를 했고 강일우 창비 대표도 이 편집자를 통해 작가에게 사과를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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