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결안' 윤종현 "성희롱 상처받은 아내 위해 용기..부부 사이 좋아졌다"(인터뷰) [단독]
[OSEN=김나연 기자] '당결안'에 출연 중인 윤종현 씨가 방송 후일담을 전했다.
SBS Plus 예능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에 아내 이지연 씨와 함께 출연한 윤종현 씨는 4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송에) 출연하길 잘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당결안'은 각양각색의 갈등과 문제로 위기에 빠진 부부들이 출연해 행복해지기 위한 최종점검을 받는 부부관계 점검 리얼리티 프로그램. 윤종현 씨는 "사실 부부생활에 좋은이야기를 한게 아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부담도 되긴 하는데 실질적으로 3박 4일 동안 촬영에 갔다오면서 많이 개선돼서 어떻게 보여지나 궁금해하면서 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 이지연 부부는 '당결안'에 앞서 채널A '애로부부' 등 다른 부부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윤종현 씨는 "이번에도 같은 주제로 출연 요청이 와서 두 번인가 거절했다. 애기도 있고 행복하게 잘 살려고 노력하는데 안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 같더라. 그때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재밌게 보여주려고 했는데 막상 방송 나오니까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출연을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취지가 기존 방송과 다르게 부부 문제를 드러내는 것 뿐만아니라 깊이 묻어진 문제를 찾아서 해소시켜주는 역할 해준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방송을 통해서 좋은 계기가 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섭외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방송분에서 윤종현 씨는 7년 전 술자리에서 있었던 친구의 성희롱 발언으로 크게 상처를 입은 아내 이지연 씨를 위해 직접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받기도 했다. 이에 이지연 씨는 "사과를 받은 건 둘째 치고 내 남편이 이제 한걸음 뗐구나 이런 느낌이었다. 나한테 한걸음 다가와 줬구나"라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바.
이와 관련해 윤종현 씨는 "지금도 조심스럽다. 저랑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다. 결혼했을 때도 같이 만나고 사이 좋았다. 술자리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저희가 멀리 했고 관계를 끊으려고 했다. 와이프가 그때 상처를 계속 갖고 있었을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돼서 어떻게 해소를 해야할 것 같았다.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부부 관계가 문제점을 완전히 풀고 넘어갈수없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성격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 당시 술자리에서도 제 입장에선 최선의 방법을 찾았던거다. 싸움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게 제 방식이었는데,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방송 나갔을 때도 걱정됐다. 핵심은 그 친구가 성희롱을 했는가 보다는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걸 해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화했다. 단순 성희롱 문제를 넘어 우리 부부에게 이런 문제가 있어서 해소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있어서 의지를 보여주려고 용기 내서 전화한 것"이라며 "제가 남편으로서 역할 못했으니 거기에 중점을 두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큰 용기를 낸 만큼 부부관계 개선에 있어서도 큰 성과로 돌아왔다. 윤종현 씨는 "그게(친구에게 전화했던 게) 제일 컸다. 이걸 짚고 넘어가서 부부관계가 좋아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화한건 잘했다 싶다"며 "아내도 어제 방송에서 얘기했더라. 첫 단계를 본것같다고. 제가 달라지는걸 말로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첫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 덕에 현재 부부간의 갈등이 많이 해소된 상태라고. 윤종현 씨는 "갔다온 지 두달 정도 됐는데, 첫 한달은 너무 좋아졌다.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 아내가 연애를 다시 한 것 같다는 얘기할 정도로 부부사이가 너무 좋아졌다. 이제는 두 달 정도 됐으니 조금씩 다시 사소한 말다툼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쌓인 불만들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부부관계만 봐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아내가 저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것 같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맨날 얘기핸는데 그날부터는 남자답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송에 출연하길 잘 했다고 밝힌 그는 "방송에 세 커플이 있었으니까. 서로의 모습 보면서 느끼거나 배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건 전문가분들이 코칭 통해서 대화하는 방법이라거나, 서로의 심리를 이해할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솔루션, 미션 이런것들이 부부관계 개선에 중요 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사실 방송이 아니면 그런분들을 찾아뵐일이 잘 없는데 방송을 통해 전문가를 만나고 나니까 주변에 전문가를 만나는 걸 추천하고 있다. 꼭 큰문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가진 부부관계의 문제를 짚고가는게 좋은 것같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출연하길 잘한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종현 씨는 아내에게 "사실 제가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물론 방송후에 개선됐다고 해도 완벽하게 좋아졌다고 할순 없다. 하지만 지금도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그 점을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말 하고싶다. 한순간에 좋아질순 없겠지만 점차 좋아지는 모습 지켜봐 주고, 서로 노력하자 라는 얘기도 하고 싶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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