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제외 2022 개정교육과정…광주전남 반발 '확산'(종합)

광주CBS 김한영 기자 2023. 1.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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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과서 집필기준 교육과정 5·18민주화운동 제외
지난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초·중·고 7차례 포함
광주·전남 20명 국회의원, 5·18 삭제 철회 촉구 기자회견…정의당 광주시당도 성토
5월 단체·시민사회단체, 개정 교육과정에 빠진 5·18 내용 복원 촉구
광주시·전남도·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광주시교육청·전남도교육청도 반발 성명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윤석열 정부 개정 교육과정 5·18광주민주화운동 삭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삭제 철회를 촉구했다. 김한영 기자


교육부가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제외한 것을 두고 광주·전남 정치권과 오월 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되는 지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5·18민주화운동이 수록된 것은 모두 7차례다. 초등학교 3차례, 중학교 2차례, 고등학교 2차례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5·18 민주화운동이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2025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된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5·18민주화운동이 제외되면서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윤석열 정부 개정 교육과정 5·18광주민주화운동 삭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발전과 계승을 위해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과정에서 5·18이 삭제된다면 민주주의 역사는 퇴색할 것이고 국민은 또 다시 분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성명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광주시당위원장과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윤영덕, 송갑석, 조오섭, 이형석, 이용빈, 김경만, 김승남, 김원이, 김회재, 서동용, 서삼석, 소병철, 이개호, 윤재갑, 주철현 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무소속 민형배, 양향자 의원 등 광주·전남 20명의 국회의원이 동참했다.

의원들은 "5·18민주화운동 삭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이다"면서 "오월 정신 훼손 시도를 기필코 막아 낼 것이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들도 교육부의 개정 교육과정 5·18민주화운동 삭제와 관련해 강력히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은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계승해야 하는 민주주의 정신이며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할 가치지향적 정신이다"면서 "개정 교육과정의 5·18민주화운동 삭제를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즉시 잘못을 인정하고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 운동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번 사안에 대한 정부의 잘못을 규탄하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대통령의 행보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속히 개과불린(改過不吝)의 자세로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월 단체가 4일 5·18 기념재단에서 교육부 발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이 제외된 것과 관련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한영 기자


오월 단체도 교육과정에 빠진 5·18 내용의 복원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 3단체는 이날 5·18 기념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민주화운동의 개정교육과정 삭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행태"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5·18 기념재단과 함께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교육부와 윤석열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선 교육과정처럼 5·18 민주화운동을 명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교육부 차원에서 신속하게 보완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면서 "교육부에 직접 방문해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인 오월광장이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독자 제공


광주시민사회단체인 오월광장도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5·18을 지워냄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부분을 지워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등 교육계를 비롯해 광주시와 전라남도,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과 전남도의회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5·18 민주화운동을 교육 과정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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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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