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XBB가 복통·설사 유발" 주가도 들썩…사실은?
해외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XBB 변이가 중국에서도 발견됐습니다. XBB 변이는 항체 치료제와 오미크론 백신에 강한 저항력을 갖춰 재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XBB 변이가 발견된 이후, 설사 완화 약, 즉, 지사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SNS에서 "XBB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는 소문과 함께 지사제를 사놓으라는 글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현지 온라인 약품 플랫폼에서는 지사제가 동나거나 가격이 급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XBB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독 강하게 유발하는 걸까요?
왜 중요한데?
특히, 국내에서도 지난달 XBB 감염자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 3년 동안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에 꽤 면역이 된 것 같지만, 코로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만큼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XBB에 대한 소문들도 많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먼저, XBB 변이가 복통과 설사를 유독 강하게 유발하느냐고 공통 질문을 던졌습니다. 5명의 전문가 모두 답은 같았습니다. "확인된 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코로나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실 복통과 설사 증세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확진 이후 설사 증세로 고생했다는 글들이 가끔 눈에 띕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경우를 2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장염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XBB도 오미크론 계열 바이러스로 증상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었습니다. XBB만의 특별한 증세를 구분 짓기 어렵다는 겁니다.
경험적인 분석도 가능합니다. 최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XBB가 뉴욕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으며, 감염 사례의 4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유행했다면 보편적인 증상에 대한 관찰이 진행됐을 텐데, 설사와 복통이 유독 심하다는 경험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 걸음 더
다만, 전염력이 매우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XBB가 증상이 심하고, 치명률이 높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워낙 전파력이 높아서 면역자들에게 쓰는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기존 백신이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하지만, 코로나가 변이를 일으키는 것처럼 허위 정보도 변이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코로나 허위 정보들이 터무니없는 모양새였다면, 지금은 구체적인 의학적 증상, 나름의 과학적 모양새를 갖추고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퍼진 XXB 증상과 관련한 지라시도 자세히 보면, 전문 용어도 여럿 섞여 있어서 마치 전문가가 쓴 것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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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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